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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해운대 엘시티를 보면 우린 어떤 감정인가?

| 엘시티와 림빅시스템

해운대 엘시티가 35억을 찍었다는 소식을 듣고나서 해운대에 갈 일이 생겼습니다.

벡스코를 지나면서 저 멀리 해운대 엘시티를 바라보며 '아아, 엘시티에 살고 싶다. 잠깐이라도 살아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림빅시스템에서 지배욕을 발견한 순간입니다.

 

 

 

| 엘시티를 이야기 하면 두 가지 반응입니다.

  1. 나도 살고싶다.
  2. 해운대는 태풍오면 위험한데 왜 사는지 모르겠다. 너무 비싸기만 하다.

돈의 제약이 없다고 가정하고 본인이 원하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다면 1번을 선택할텐데 경제적으로 아예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인식해버리면 2번의 선택을 하면서 조용한 지방의 지금 내집을 선호하는 취향을 이야기합니다. 애초에 안되기 때문에 그 마음까지 부정해버리는 것이겠지요. 자본주의는 우리들의 욕구를 자극하면서 유지되고 발전합니다. 엘시티나 명품같은 상품을 보여주고 사고싶게 만듦으로써 돈을 더 벌고싶게 만들고 일하게 만든다는 측면에서는 없는 욕구의 발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요. 그렇다고 해도 2번의 반응을 순수하게 문장 그대로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엘시티에 살면 해운대 신도시에 살아서 좋고, 해운대 바다가 내 앞마당이라서 좋고, 신축건물의 편의성과 세련됨을 일상속에서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지인들에게 집을 소개할 때 부러움을 얻는 건 기본이겠지요. 

 

 

| 림빅시스템이란?

한스-게오르크 호이젤이 고안한 뇌의 욕망 시스템으로 크게 3가지로 구성됩니다. 지배욕구, 자극욕구, 균형욕구입니다. 사람들마다 3가지 욕구가 모두 있는데 강도의 차이가 있습니다. 지배욕이 나머지 욕구보다 우세한 경우는 권력지향적인 행동을 보이고, 여성의 경우 어머니가 되면 균형욕구 중심적으로 바뀌는 점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자극욕구는 위험한 체험을 즐기고 차를 살 때 스포츠카를 고른다든가 하는 행동을 설명해줍니다.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국내도서
저자 : 한스-게오르크 호이젤 (Hans-Georg Hausel) / 강영옥,김신종,한윤진역
출판 : 비즈니스북스 2019.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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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빅시스템의 장점은 소비자로서 상품을 선택하는 내 욕구를 파악할 수 있게 합니다. 그냥 보니까 좋더라, 하는 식이 아니라 마음 속에 꿈틀대는 진짜 욕망이 무엇인지 알아차리게 합니다. 생산자로서는 마케팅적으로 사람들의 어떤 욕망을 건드려야 판매촉진에 효과적인지를 알려줍니다. 초고층 더샵엘시티에는 지배욕을 활용하듯이 말이죠. 림빅모델의 3big 기본 욕구는 누구나 가지고 있어서 '나는 지배욕이 없는데'라고 말하기는 사실 불가능합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입니다. 만일 엘시티를 보면서 불편함을 느낀다면 무작정 그 불편함을 외면하는 건 현명하지 않습니다. 내 욕망을 제대로 바라보고 어떻게 활용할지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