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주식/시사이슈

워런 버핏, "항공주 투자는 내 실수"

| 워런버핏도 손절매를 하는 시대

2020년 1월에 시작된 코로나19 사태가 시대를 변하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 언택트(비대면)시대로 전반적인 사회 분위기, 일하는 방식을 바꿀 뿐만 아니라 산업의 구조까지 뒤흔들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바로 투자의 달인인 워런 버핏마저 68조원을 날렸고 델타항공, 아메리칸항공 등 반토막이 난 미국 4대 항공사 주식을 전량 손절매했다는 소식입니다.

 

출처 : 조선닷컴, 버크셔해서웨이 주총

 

 

버핏은 코로나가 확산하기 시작할 즈음에 여행 이용자 급감으로 항공주 가격이 내려가자 이를 대거 샀다가 막대한 손실을 보고 결국 주식을 다 팔아버리고 "항공업에 관한 한 세상은 변했다. 항공주 투자는 내 실수"라고 인정했다고 합니다.

워런버핏을 보고 따라샀다가 큰 손실을 봤다면 워런버핏이야 그대로 잘 살겠지만 따라산 사람에게는 치명적일테니 잘한다고 무조건 따라할 일도 아닌 것 같습니다. 워런버핏 마저도 지금같은 시기에는 주식시장을 예측하기 어려워 살만한 회사가 보이지 않으며 현금이 그나마 믿을만한 투자처일 정도라고 하니 얼마나 향방에 민감한 시기인지 알 수 있습니다.

 

"3~4년 후쯤 아마도 사람들은 다시 비행기를 탈지도 모르죠. 하지만 코로나로 인해 사람들의 습관이 변화하고, 비행기 탑승객이 전만큼 늘어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항공사의 가장 큰 문제는 운항편과 상관없이, 보유한 비행기를 줄일 수 없다는 것이지요."

- 2020년 5월 2일 버크셔해서웨이 주총에서 (출처 : 조선일보)

 

아마존의 급성장에 대해서는 "아마존이 그렇게 성장할지 몰랐다. 내 실수다."라고 인정한 바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도 이러한 변화를 제대로 못 읽어낼 정도면 얼마나 세상이 바뀌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보잉의 위기 : 추락사고와 코로나19

보잉사는 세계 최대 항공기 제작 회사이자 방위산업체입니다. 여객용 민간 항공기 뿐만 아니라 군용 항공기 등을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737맥스 추락사고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었는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전세계 항공산업이 얼어붙으면서 심각한 경영위기를 겪으며 구제금융신청까지 했었는데요. 다우지수30기업에 포함돼있어 다우지수 폭락을 주도했다고 합니다.

 

다우지수 30개기업 목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파랑 표시는 2020년 1분기 다우지수 최악의 낙폭을 기록한 5개 종목입니다.

3M(MMM), IBM(IBM), JP모건 체이스(JPM), 애플(AAPL), 골드만삭스(GS), 나이키(NKE), 다우(DOW), 마이크로소프트(MSFT), 맥도날드(MCD), 머크(MRK),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VZ), 보잉(BA), 비자카드(V), 쉐브론텍사코(CVX), 시스코 시스템즈(CSCO),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 엑슨모빌(XOM)), 월마트(WMT), 월트 디즈니 컴퍼니(DIS), 유나이티드 테크놀러지(UTX)), 유나이티드 헬스(UNH), 인텔(INTC), 월그린스 부츠 얼라이언스(WBA), 존슨앤드존슨(JNJ), 캐터필러(CAT), 코카콜라(KO), 트래블러스(TRV), 프록터 & 갬블(PG), 홈 디포(HD), 화이자(PFE)

 

 

 

 

| 정부 구제금융 대신 회사채 발행

정부에 77조 지원을 요청했다가(2020년 3월), 미국정부의 주식매입 권리에 난색을 표하며 정부지원을 받는 대신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직접 조달, 회사채로 30조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2020년 5월). 

 

출처 : 구글 주식, 최근 1년간 보잉주가추이

 

 

보잉은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 수익률을 내세워 투자금이 몰리면서 역대급 큰 규모의 자금을 채권으로 조달할 수 있게 됐으며, 직원들을 일시 해고 조치하고 비행기 생산 대수를 조절하는 등 유동성 확보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로 2~3월 사이 폭락한 뒤로는 아직 사경을 헤매고 있는 듯 해보여 아직 상황을 지켜봐야 되겠습니다.

 

 

출처 : 구글 주식, 최근 5년간 보잉주가추이